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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학회장

신약성서학은 일차적으로 신약성서 텍스트와 그것을 생산해 전승한 1세기 기독교신앙공동체의 맥락 사이를 소통시키고, 그 신앙공동체와 그 속으로 투입된 유대교의 제반 유산, 나아가 그것을 둘러싼 그레코-로마 종교와 문화, 정치와 사상이라는 또 다른 맥락 사이의 역동적 관계를 탐구하는 데 기여하는 역사비평적 학문입니다.
물론 신약성서학은 신약성서 텍스트의 구조를 분석하고 그 행간에 깃든 의미를 추출하는 데 이바지한다는 점에서 신학적 해석학의 성격도 내장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1세기의 신약성서가 오늘날 21세기 이 땅의 삶의 현장에 번역돼 ‘하나님의 말씀’으로 권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콘텍스트를 거느리고 있기에 신약성서학은 매우 복합적이며 실천적인 학문 영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해석의 맥락을 내장하고 다향적인 메시지를 품어내는 신약성서를 연구하는 소명을 받은 우리 한국신약학회는 1961년 출범한 이래 열악한 환경에서도 줄기차게 발전해왔습니다. 저는 학회장으로서 선배 학자들이 이끌어온 이 학회의 전통을 충실히 지켜내면서 동시에 21세기 각박해지는 이 세상의 한 귀퉁이에서 신약성서학이 창의적이고 자생적인 ‘학문’으로 발전할 수 있는 풍성한 샛길을 상상하며 그 실현 가능한 묘법을 찾아 이루어나가는 데 최선의 힘을 기울여보겠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한국신약학회는 학회원들의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참여와 교회를 비롯한 주변 기관들의 순전한 지지와 후원으로 구동되고 활력을 더해갈 것입니다.

우리 한국신약학회가 그 성실하고 알찬 학문 연구 및 발표, 출간 작업을 통해 단지 서구적 학문전통의 일방적 모방과 맹목적 수용을 넘어 이 땅에 창조적이고 자생적인 신약성서학의 전통을 세워나가길 기대합니다. 신약성서 연구 역량의 질적인 향상과 축적은 물론 그 결실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나누고 발표하는 일, 학회원들의 연구를 독려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공동체적 복지에 관심하는 배려 등도 실현 가능한 차원에서 모색해보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따로 있을 때 열심히 연구하고 함께 행사를 치를 때 왕성히 동참해 서로 겸손히 협력하는 우리 한국신약학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신약학회 회장 차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