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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고린도전서는 그레코-로만 문화에 적응하는 문화신학인가, 문명의 위기를 돌파하려는 창의적 신학의 실험인가?:



1. 고린도 에클레시아가 직면한 문명의 위기를 극복하는 대안적 신학 사유의 창의성


     필자는 우선 고린도전서의 배열 구조를 제시함으로써 신학적 배치의 특징을 드러내고자 하였다. 1~2장의 파당의 분열(1:10-11; 11:18-19)의 문제에 응답하여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바울은 수난받는 의인과 불의한 통치자가 이중으로 역전되는 신원(伸冤)신학(1:18-24)십자가의 도로 표현되는 구속신학으로 제시하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이제 3~4장에서 바울이 십자가를 닮는 삶과 새 에클레시아를 건립하기 위한 정치신학으로서 계약신학을 제시한다. 5-6장에서 성적 비행의 공동체 위기는 7장의 부르심 상태로 머물기(7:17-24)와 금욕주의 원칙(7:29-31)으로 해결하게 된다. 8-10장의 우상의 제물로 시작되는 논쟁은 교차대구법 구조의 중앙에 위치한 9장의 역설적 자유를 매개로 보편적인 구원을 지향하는 1117-34절의 새 계약사상의 신학적인 봉합으로 마무리된다. 그런가 하면 12-14장의 방언의 문제는 12장의 몸의 역설적 신학과 13장의 종말론적 사랑을 매개로 15장의 부활의 보편적 구속의 계약 사상으로 고린도전서 전체 신학의 최절정을 설정하게 된다. 16장에서는 이제 아가야(Achaia)와 마케도니아(Macedonia) 지방만이 아니라 지중해 전체 교회의 보편적 구원을 위해서 헌금 모으기를 통해서 연대성을 강화하여 에클레시아는 이제 로마제국의 대안적 공동체로 완성된다.

      따라서 16장 전체는 큰 단락마다 문명의 위기에 대응하는 창의적인 계약신학의 원칙과 이에 상응하는 호스 ~의 삶의 양식이 악한 자를 멸하시고 의인을 회복하시는 신원신학을 매개로 전개된다. 고린도전서는 현장에 적용하면서 네 개로 갈라진 파당들(바울파, 아볼로파, 게바파, 그리스도파)이 조화를 이루며 화합을 이루는 사랑의 화성음(13)을 찾아 에클레시아 구성원 전체가 창의성이 발현된 새 질적 단계로 도약하도록 구성된 것이다. 마치 베드로 성당에 놓인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조각품처럼. 십자가에 내려진 그리스도를 안고 있는 마리아의 절제된 슬픔이 나타나는 이 조각품은 마리아, 예수, 하나님의 응시의 오묘한 삼각 구도의 비장미를 표현한 것으로서 바로 고린도전서의 십자가의 도’()의 이미지를 내포한다.


     2. 공동체 화합을 위한 바울의 계약신학과 신원(伸冤)신학의 창의성


이번에 발간된 연세신학백주년기념 고린도전서 주석 책은 14년간 대전신학대학교 <신약석의방법론> 필수과목을 수강한 여러 학생들이 기말보고서로 고린도전서 주석을 하면서 함께 토론하며 논의하면서 저작되었다. 이 주석의 특색을 다섯 가지만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① 이 책은 필자의 빌립보서: 총회백주년기념주석(2016)처럼 불트만 학파의 콘첼만(H. Conzelmann)의 입장과 유사하게 적대자를 원시영지주의로 설정하였고, 이들의 사회적 지위를 분석함으로써 최근의 그레코-로마 문화 연구에 비추어서 더욱 발전시켰습니다.

   ② 바울의 신학과 윤리에서 논쟁이 되는 부분에 관한 주석적 쟁점을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서 신학적 쟁점과 배경, 기본 개념들은 도표나 Box로 다시 설명하였다. 이 과정에서 특히 콘첼만의 입장을 다른 최근 주석의 입장과 비교하면서 저자의 입장을 제시하였습니다.

   ③ 1-2장의 십자가 신학과 15장의 부활 신학만이 아니라, 14~9, 3:1-17, 4:6-13, 10:1-22, 11:17-34절의 계약신학과 그 적용, 12-14장의 몸의 신학, 그리고 15장의 몸의 부활에 나타난 신원신학, 16장의 교회들의 몸적 연대의 정치신학을 강조했다.

   ④ 저작 과정에 대해서 통일설이나 3-4개의 파편설이 아니라, 드 보어(M. C. de Boer)2 파편설(1-4장과 5~16)을 지지했다. 또한 파당을 두세 개가 아니라 네 개(바울파, 아볼로파, 게바파, 그리스도파)로 파악하고, 이들 간의 화합(concórdia)을 위한 부활의 몸의 신학을 구속적 신원신학으로 제시하였다. 따라서 고린도전서의 신원신학이 갈라디아서와 로마서의 의인론 신학의 발전된 완성이므로 이 두 서신 보다 더 창의적이라고 평가하였다.

   ⑤ 1-4, 5-6, 7, 8-10, 12-14, 15장 등의 큰 단락의 서두에 전체 주제나 주석적 쟁점 등의 개괄적 내용을 요약했고, 각 단락 서두에 개괄적 소개와 짜임새, 중간에 본문 주석, 그리고 절 주석 다음에 현대적 메시지를 제시하여 핵심 주제를 반복해서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김덕기. 고린도전서: 연세신학백주년기념 성경주석. 서울: 연세대학교출판문화원, 202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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