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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봄 정기학술대회에 학회원들을 초대합니다.

한국신약학회 2024년 봄 정기학술대회를 아래와 같이 개최합니다. 
학회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주제 설명
저명한 사회학자였던 지그문트 바우만(Zygmunt Bauman)은 현대 사회를 두고 세계적인 문제를 지역적으로 풀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18세기 이후 성서학은 신학으로부터 독립하여 하나의 분과학으로 분화된 이래 점점 더 전문화되고 세분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정경이자 학문적 대상으로서 신약성서는 확정적인 해석에 저항한다는 뜻에서 실로 보편성을 지닌 정경 중의 정경이자 고전 중의 고전임에도 성서학의 분화와 지나친 전문화 탓에 대개는 그저 지역적으로만해석되고 있는 형국입니다. 연구 분야와 연구 방법론, 해석학적 전제와 학문적 지향점의 차이 등으로 인해 각자의 성서해석은 더더욱 지역화’(전문화)되고, 해석 영역들 사이의 대화와 만남은 갈수록 요원해지고 있습니다. 고유한 해석 영역들의 담은 높이 쌓여만 가고 진입 장벽은 점점 고도화되어 성서해석이라는 세계적인(보편적인) 문제를 지역적으로만 풀고 있는것입니다
해석 영역들 사이의 대화와 만남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한다면 그 구체적인 실행 방식은 차치하고서라도 지금 우리에게는 바깥의 사유가 절실합니다. 각자 뿌리 내리고 있는 학문적 고향이 변화하는 데 대한 실향 공포”(Wolfgang Thierze)를 넘어 바깥을 사유하고 용기 있게 탐문하려는 열린 자세가 요청되는 것입니다. 이에 이번 정기 학술대회는 분화된 방법론과 해석학적 전제들의 차이로 인한 파편화를 부러 경계하면서, 다양한 성서학적 접근을 소개하고 그것을 적용한 연구 결과들을 경청하는 만남 구역’(Begegnungszone: 보행자, 자동차, 자전거 등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유 공간)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발표에 관심이 있는 학회원은 분야와 주제를 막론하고 자기가 관심 있게 연구하는 분야의 접근 방식, 방법론, 참고하는 이론이나 해석학적 전제 등을 소개하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적용한 시험 사례 등이 포함된 연구물을 제출해 주시면 동료 학회원들에게 더없이 좋은 배움과 대화의 장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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