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희, 《번역의 이론과 실제》(한국문화사, 2008, 2판)
* 번역자들에게 본서는 매우 유용합니다. 저도 한권 샀습니다.
번역자가 원문에 ‘충실’하다는 미명 아래 어떠한 개입이나 중재 없이 문자 그대로 번역하여 독자로 하여금 원천 텍스트에 접하도록한다면, 목표 문화권의 독자와 원저자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야기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원천 텍스트에내포되어 있는 언어내적이고 외적인 지시와 함축의 내용을 목표 텍스트에 그대로 보존하려 할 경우 원활한 의사소통에 상당한 장애가될 수 있으며, 의도하지 않았던 또 다른 암시를 발생시킬 수 있다.(26쪽)
개입이 필요한 곳에 번역자가 적절히 개입하지 않는다면 독자들은 저자의 의도나 저자가 제공하는 새로운 정보에 접하기 어렵고, 이해가 용이하지 않으며, 이로 인해 번역자의 존재 가치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될 수 있다.(57쪽)
자국화 번역domesticating translation을 선호하는 이유는 독자로 하여금 읽기 쉽고 명쾌한 이해를 도모하는텍스트의 가독성readability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자국화 번역은 적극적으로 한 언어만을 받아들이고, 외국의 문물을수용하려 들지 않는다.(77쪽)
번역투와 오역의 정의 및 특징
번역투
정의: 목표 언어의 어휘적, 통사적, 화용적, 관용적인 용법과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대표적인 사전적 의미로 일대일 대응하는 데서 비롯되는 생소하거나 부적합한 표현
특징:
1. 원천 언어를 모르는 독자라 하더라도 목표 언어의 언어 체계에 비추어 오류의 인지가 가능하다.
2. 목표 언어의 어휘적, 형태적, 통사적, 화용적, 관용적인 층위에서 발생하는 오류이다.
3. 이야기의 전개나 맥락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4. 정확한 정보의 전달에 미미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5. 모국어의 언어 체계에 영향을 미쳐 모국어를 훼손하거나 왜곡하고 쓰임에 제약을 가할 수 있다.
6.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교육과 훈련을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
오역
정의: 원천 텍스트를 둘러싼 원천 언어 그 자체에서 비롯되거나, 역사, 정치, 경제, 문화 등의 언어 외적인 번역가의 지식 부족에서 비롯되는 틀린 번역
특징:
1. 원천 언어를 모르는 독자라면 목표 언어의 체계에 비추어 오류의 인지가 어렵다.
2. 원천 텍스트의 의미론적 층위에서 발생하는 오류이다.
3. 이야기의 전개나 맥락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4. 정확한 정보의 전달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5. 모국어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
6. 번역자 본인의 언어 내적이고 외적인 지식의 축적을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90쪽)
반면 [TT2]는 이국화 번역 전략을 채택해 원천 텍스트의 언어에 대응되는 목표 언어 ‘마녀의 젖꼭지’로 번역하고 있다. ‘awitch's teat’가 얼마나 추운 정도를 의미하는지 알 리 없는 독자들에게는 불친절한 부정적인 측면의 번역 방법이지만자국과 다른 외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긍정적인 측면 또한 있다.(95쪽)
In Japan, for example,the daily newspaper Asahi reports a sudden rise in the number ofbusinessmen who need psychological help for their clinical depression.
번역투: 일본에서는, 예를 들면, 아사히 일간지는 우울증을 위한 심리학적 도움이 필요한 많은 직장인들의 급격한 증가를 보고했다.
대안번역: 일례로 일본의 한 일간지인 아사히 신문에서는 심리적인 치료를 해야 할 우울증을 앓는 기업인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161쪽)
영어에서 삽입구를 즐겨 쓰는 이유는 주제(topic)을 나타내는 통사적 표지가 없기 때문이다. 주제격조사 ‘은/는’을 쓸 수 있는 한국어에서는 삽입구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Sincethat day' says the shop owner, 'whenever I think something nice about aperson, I tell him. I might never have another chance.'
번역투 1: “그날 이후로”, 가게 주인이 말한다. “내가 어떤 사람에 대해 좋은 생각을 할 때마다 그에게 말한다. 내가 다른 기회를 갖지 못할 수 있으므로.”
번역투 2: 그날 이래로 내가 사람에 관한 좋은 어떤 것을 생각할 때마다 나는 그에게 이야기한다고 가게 주인은 말한다. 나는 결코 또 다른 가능성을 갖지 못할지도 모른다.
대안번역: “그날 이후로 난 누군가에게 좋은 점이 있다고 생각하면 바로 이야기해요. 다시는 그런 기회가 오지 않을지도 모르잖아요.”라고 가게 주인이 말했다.(204쪽)
인용문 분리 또한 주제 표지를 대체하는 수단이다.
번역투의 대처 방안
1. 일대일 대응의 단어 대 단어 번역을 멀리한다.
2. 단어나 문법 층위의 의미가 아니라 텍스트 층위의 의미 전달을 한다.
3. 목표 언어의 언어 체계 및 관용적인 용법에 적합하도록 한다.
4. 가독성의 향상에 주의를 기울인다.
5. 사전에 등재된 가장 대표적인 의미를 멀리한다.
6. 이미 의미를 알고 있는 단어라 해도 사전 찾기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
7. 원천 텍스트와 동일한 품사로의 번역을 고집하지 않는다.
8. 한 문장 내에서 반복되는 주어는 가급적 생략하고, 필요하다면 앞에 언급한 명사로 반복 사용한다.
9. 주어나 목적어에 어울리는 서술어를 선택한다.
10. 빈번한 대명사의 사용을 피하고 이를 생략하거나 호칭, 지칭의 명사를 반복해 사용한다.
11. 1인칭 대명사의 소유격은 ‘우리’로 번역하거나 여격조사 ‘~에게’를 활용하여 ‘내게’로 번역한다.
12. 관용적인 어순을 고려한다.
13. 원천 텍스트의 시제 표현에 얽매이지 않고 부사를 활용한다.
14. 무생물 주어 문장의 주격 조사로는 ‘~에(서)’를 사용하고 피동문의 구조는 능동문으로 번역한다.
15. 글의 흐름상 불필요한 문장 부호는 생략한다.
16. 전치사에 대해 고정된 표현을 고집하거나 접속사의 번역시 독립된 접속사의 사용을 지양한다.
17. 화용적인 사항을 고려한다.(2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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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재 지음.
번역의 탄생. 한국어가 바로 서는 살아 있는 번역 강의(양장)
출판사 :교양인 | 2009. 페이지수 412 .
한국어가 바로 서는 살아 있는 번역 강의『번역의 탄생』. “번역은 외국어를 옮기는 작업이 아니라, 한국어를 바로 세우는 작업이다!” 20여 년간 말과 말이 치열하게 맞붙는 번역 일선에서 살아온 전문 번역가 이희재가 그의 노하우를 가득 담은 책을 내놓았다. 바로 이 책, 우리말과 글을 바로 세우는 살아 있는 번역 원칙론을 제시하는 인문 도서이다.
한국어의 논리는 무엇일까? 이 책은 번역 현장에서 찾아낸 한국어의 고유한 개성을 뚜렷이 보여준다. 영어는 사물을 주어로 하는 경우가 많지만, 한국어는 주어 자리에 추상명사보다 사람이 오는 걸 좋아하며 추상성과 보편성보다는 구체성과 특수성을 나타내는데 강하다. 이처럼 저자는 번역에서도 적극적으로 한국어의 특징을 드러내야 한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한국어가 지닌 개성을 더욱 풍요롭게 창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서구 이론가의 추상적 틀에서 벗어나 한국어 현실에서 출발한 이론을 바탕으로 함으로써 한국어 재창조의 방법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글을 올바르고 아름답게 쓰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1장 들이밀까, 길들일까 - 직역과 의역의 딜레마
2장 한국어의 개성 - 동적인 한국어, 정적인 영어, 더 정적인 프랑스어
3장 껄끄러운 대명사 - '그’와 '그녀’를 모르는 한국어
4장 주어는 어디 갔지? - 한국어와 주어
5장 수동태 길들이기 - 문장을 오염시키는 과잉 수동문
6장 우리를 슬프게 하는 사동문 - 영어는 타동사를 좋아한다
7장 죽은 문장 살려내는 부사 - 추상에 강한 영어, 구체성에 강한 한국어
8장 '적(的)’이라는 문장의 '적(賊)’ - 형용사는 부사로 잡는다
9장 간결한 문장의 비밀, 덧말 - 접두사와 접미사 활용하기
10장 한국어 말꼬리를 잡아라 - 실감나는 어미 활용
11장 살빼기 - 군살은 뺄수록 아름답다
12장 좁히기 - 좁혀야 생생하다
13장 덧붙이기 - 풀어주면 쉬워진다
14장 짝짓기 - 짝을 지으면 안 되는 가짜 친구들
15장 뒤집기 - 뒤집으면 자연스럽다
16장 느낌이 사는 토박이말 - 입말 활용법
17장 맞춤법도 법이다 - 한국어의 힘을 키우는 길
18장 말의 지도, 사전 - 우리 삶이 담긴 사전이 필요하다
19장 만들어 쓰기 - 개념의 핵심을 찌르는 조어법
20장 셰익스피어와 황진이가 만나려면 - 리듬을 옮기는 시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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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GER T.BELL 지음 역자 박경자 외 옮김
출판사 고려대학교출판부 | 2000.| 페이지수 400
원제 : Translation and translating : theory and practice
감사의 글
편집장 서문
서 론
제1부 모 형
제1장 번역의 전망과 배경
1.1 번역이란 무엇인가?
1.2 번역자란 무엇인가?
1.3 번역 이론이란 무엇인가...
1.4 결론
제2장 번역하기: 번역 과정의...
2.1 번역자의 지식과 기술
2.2 번역하기: 모형화
2.3 번역 과정의 이용
2.4 결론
제2부 의 미
제3장 단어 의미와 문장 의미...
3.1 단어 의미: 세 가지 접근...
3.2 분류사전
3.3 문장 의미
3.4 결론
제4장 논리학, 문법, 수사학...
4.1 인지적 의미, 개념적 기...
4.2 상호작용적 의미, 대인적...
4.3 담화적 의미, 텍스트 기...
4.4 결론
제5장 텍스트와 담화
5.1 텍스트성의 기준
5.2 화행과 협동 원리
5.3 담화 매개변수
5.4 결론
제3부 기 억
제6장 텍스트 처리 과정
6.1 텍스트 유형들
6.2 텍스트 처리와 지식
6.3 텍스트 처리과정의 기능...
6.4 결론
제7장 정보, 지식, 기억
7.1 인간 정보처리
7.2 지식
7.3 기억체계
7.4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