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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과 호머의 오딧세이

작성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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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는 기원전 1446년-1300년에 씌여진 책이고, 오딧세이는 기원전 900-850년에 쓰여졌다. 호머가 출애굽기를 읽었다는 말은 과문의 탓인지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이 두 책은 시대의 상거를 두고 각각 다른 시대 다른나라 사람에 의하여 쓰여졌기에 직접관계는 없으나 내용을 읽어보니 필자의 눈에는 공통점이 많이 발견되었다. '오딧세이'는 서양문학의 원조로 일컬어지는 호머의 영웅 서사시이다. 그리스의 영웅 오딧세이는 트로이 전에 출전하여 오랫동안 아내와 아들, 그리고 아버지를 떠나있었다. 트로이전에 승전한 후 전리품을 배에 싣고 부하들과 함게 이타카(그리스)로 금의환향의 항해를 시작한다. 지금의 터키 극서쪽의 트로이에서 지중해의 에에게 바다를 건너 그리스의 이타카까지는 결코 먼 항로가 아니다. 영웅 오딧세이는 포세이돈을 성나게 해서 폭풍우와 풍랑을 만나기도하고 부하가 괴물에게 잡혀 먹히는 일도 당하고, 요녀에게 유혹을 받기도 했다. 아테나이 여신의 도움으로 그리운 고국으로 돌아와서 가족을 만난다. 고국을 떠난 지 22년 만이다. 오딧세이는 트로이를 떠나서 오랜 항해 끝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내용이 출애굽의 3단계 여정과 공통점을 갖는다. 영도자 모세와 영웅 오딧세이가 각각 여로의 주인공이다. 이스라엘은 40년 광야생활, 오딧세이는 22년의 항해, 양쪽이 동일하게 구사일생의 모진 고난을 겪는다. 이스라엘은 시내산의 10계명과 성막이 있었고, 오딧세이는 아테나 여신의 예언의 말과 도움을 입는다. 둘 다 목적지가 분명하다. 이 두 여정(旅程)은 모두 해피엔드로 끝난다. 출애굽기는 역사적 사실이고, 오딧세이는 문학속의 사실이다. 오딧세이는 다신교의 신봉자이나 본질적으로는 성서적인 흐름과 거의 흡사하다.출애굽기 이해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 하나님은 호머에게도 영감을 주신듯하다.


출애굽기와 버질의 「아이네이스(Aeneis)」  
버질(기원전70-19)은 로마의 가장 위대한 시인이며, 대서사시 <아이네이스>의 저자로 유명하다. <아이네이스>는 이 책의 주인공 아이네아스의 사적을 찬양한 서사시이다. 전반부는 로마 version의 <오딧세이>이고, 책의 후반부는 로마 판 <일리아드>이다. 그리스연합군에게 패망한 트로이 유민을 이끌고 영웅 아이네아스가 지중해를 표류하며 겪은 사건과 이야기가 전반부이고, 후반부는 이탈리아에 상륙하여 로마건국을 위한 전투기이다. '아이네이스'는 호머의 틀을 빌리면서도 독창적인 세계를 전개한다. 그것은 일리아드와 오딧세이의 재표현이며, 재창조라고 전문가들은 평한다. 패망한 트로이성의 처참한 비극을 맞아 아버지, 자식및 동류들을 이끌고 망명의 항해를 시작한다. 트로이를 애굽 땅으로 비견하면, 에에게해, 지중해, 아프리카연안을 표류하다가 이탈리아에 상륙하는 과정이 이스라엘백성의 광야생활과 공통점을 갖고있다.지하세계에서 만난 아버지 안키세스가 아이네아스 이후에 왕들의 영혼을 보여준다. 이탈리아의 원주민을 몰아내고 로마건설의 기초를 닦는 것이  가나안 진입  후 7족속을 쫓아내는 과정과 흡사하다. 카르타고의 디도여왕과 사랑에 빠져 한동안 아슬아슬한 위기가 있었지만, 여신의 지시로 사명의 항해를 계속한다. <아이네이스>로 우리는 로마판으로 각색한 또 하나의 출애굽과 광야생활 그리고 가나안진입을 보게 되는 것이다. 버질의 <아이네이스>서사시는 그리스도 탄생이전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깊은 종교적 분위기에 둘러싸여있다. <아이네이스>는 아우구스투스 황제께 바친 용비어천가 같은 책이며, 로마가 세계주권을 쥘 수 있었던 정신적 바탕이 되었다고 한다. 트로이 함락과 폐허의 터전을 뒤로 두고 오랜 표류 끝에 이탈리아 상륙 후 로마건설의 기초를 닦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놀라훈 교훈을 암시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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